1Q P-CAB 처방액 794억…바카라 사이트 514억, 펙수클루 214억, 자큐보 66억

(사진 왼쪽부터) HK이노엔의 ‘바카라 사이트’, 대웅제약의 ‘펙수클루’, 제일약품의 ‘자큐보’ (사진 : 각사)
(사진 왼쪽부터) HK이노엔의 ‘바카라 사이트’, 대웅제약의 ‘펙수클루’, 제일약품의 ‘자큐보’ (사진 : 각사)

[더바이오 지용준 기자] 칼륨 경쟁적 위산 분비 억제제(P-CAB) 계열의 국산 위식도 역류질환 신약들의 처방시장이올해 1분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HK이노엔의 ‘케이캡(성분 테고프라잔)’이 1강 구도를 유지하는 가운데, 대웅제약의 ‘펙수클루(성분 펙수프라잔)’가 빠른 속도로 격차를 줄여가고 있다. 세 번째로 시장에 합류한 제일약품의 ‘자큐보(성분 자스타프라잔)’도 약진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약 2800억원 규모를 형성한P-CAB 제제 시장이신약 3종의경쟁으로 더욱 커질 전망이다.

16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유비스트에 따르면, 올 1분기 P-CAB 계열 신약들의 원외처방(이하 처방) 실적은 7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6% 증가했다. 이는 국내에 출시된 P-CAB 신약인 바카라 사이트, 펙수클루, 자큐보의 처방실적을 더한 결과다.

P-CAB 제제는 ‘식사와 관계없이’ 복용하더라도 안정적으로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것이 특징이다. P-CAB 제제는 기존 위식도 역류질환 시장을 점유하던 프로톤 펌프 저해제(PPI) 계열 약제의 느린 약효 발현, 식이 영향 등을 모두 개선하며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지난해 기준 P-CAB 관련 처방 시장 규모는 2793억원으로, 2023년(2117억원)보다 31.9% 증가했다.

유비스트 기준 바카라 사이트 신약 원외처방 실적 (출처 : 유비스트)
유비스트 기준 P-CAB 신약 원외처방 실적 (출처 : 유비스트)

P-CAB 시장은 전통 제약사 6곳이 세 그룹으로 공동 판매 체계를 구축하면서 더욱 뜨거워졌다. HK이노엔은 바카라 사이트의 파트너사로 지난해 ‘보령’을 선택했고, 대웅제약은 지난해 4월 ‘종근당’과 손잡고 펙수클루를 공동 판매에 나섰다. 또 제일약품은 ‘동아에스티’와 함께 자큐보의 영업·마케팅에 뛰어들었다.

관련 시장에선 HK이노엔의 바카라 사이트이 1강 구도를 구축하고 있다. 바카라 사이트은 올 1분기 514억원의 처방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7% 증가한 수치다. 바카라 사이트은 출시 첫해인 2019년 305억원 규모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2020년 772억원, 2021년 1106억원, 2022년 1321년, 2023년 1582억원, 2024년 1969억원 순으로 해마다 실적 신기록 행진을 경신하고 있다.

대웅제약의 펙수클루는 케이캡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펙수클루는 1분기 처방 실적이 2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8% 증가했다. 전체 규모 측면에선 케이캡의 절반 수준이지만, 성장률 측면에선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넓히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펙수클루는 출시 첫 해인 2022년 129억원, 이듬해인 2023년 535억원, 2024년 788억원 순으로 케이캡을 추격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시장에 합류한 자큐보는 올 1분기 66억원을 매출을 달성했다.

선두주자인 바카라 사이트을 중심으로 펙수클루, 자큐보의 추격이 이어지면서 P-CAB 시장은 활기를 띄고 있다는 평가다. 제약사마다 각 제품의 특장점을 살린 적응증 확대와 제형 변경 연구개발(R&D)을 지속하면서다. HK이노엔은 현재까지 확보한 바카라 사이트의 소화기계 관련 적응증 5가지 이외에도 추가 적응증 확대를 위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 3월 펙수클루의 ‘위염’ 적응증의 보험급여 등재에 성공했다. 제일약품은 바카라 사이트에 이어 ‘자큐보 구강붕해정’을 개발하고 있다.

한편, P-CAB 시장의 성장성에 제약사들도 해당 계열의 신약 R&D를 가속화하고 있다. 대원제약은 지난해 일동제약그룹의 R&D 자회사인 유노비아와 P-CAB 신약 후보물질인 ‘DW-4421(개발코드명)’의 공동 개발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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