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Q 매출 26.7조원, 전년比 7% 증가…美 R&D·제조 인프라에 500억달러 투자
- 헴리브라 후속 ‘NEXT007’, 전임상서 30배 효능…올해 임상3상 돌입
- 비만 신약 후보물질 ‘펩트렐린타이드’ 포함 주요 파이프라인 후기 임상 확대
- 유방암·안질환 치료제 등 주요 제품군 견조…1Q 매출 6.3조원 기록

[더바이오 성재준 기자] 다국적 제약사 로슈(Roche)는 알츠하이머병 신약 후보물질인 ‘트론티누맙(trontinemab)’이 올해 말 임상3상에 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로슈는 또 1분기 제약 부문 실적 호조에 힘입어, 미국에 약 500억달러(약 72조원)를 투자하는 계획을 발표하며 차세대 성장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토마스 쉬네커(Thomas Schinecker) 바카라 에볼루션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제약 부문 매출이 8% 증가해 119억스위스프랑(약 20조6000억원)을 기록, 전사 성장세를 견인했다”며 “이번 1분기는 차세대 성장동력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고 밝혔다.
로슈의 올해 1분기 전체 매출은 154억스위스프랑(약 26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늘었다. 이날 로슈는 올해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기존 수준으로 유지했다. 매출은 중간 한 자릿수(mid-single digit) 성장, 주당순이익(EPS)은 높은 한 자릿수(high single digit)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트론티누맙·NEXT007주요 파이프라인 후기 임상 진입…알츠하이머병·비만 분야 주목
1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바카라 에볼루션는 올해에만 2개의 신약 후보물질(NME)을 임상3상에 진입시키며 파이프라인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트론티누맙은 기존 알츠하이머병 신약 후보물질인 ‘간테네루맙(gantenerumab)’에 뇌혈관장벽(BBB) 셔틀 플랫폼을 결합한 이중항체 후보물질로, 올해 말 임상3상에 진입할 계획이다.
A형 혈우병 치료제인 ‘헴리브라(Hemlibra, 성분 에미시주맙)’의 후속 이중항체 후보물질인 ‘NEXT007’도 올해 말 임상3상에 들어간다. 바카라 에볼루션에 따르면 이 후보물질은 전임상 연구에서 헴리브라 대비 30배 강력한 효능을 보였다. 테레사 그레이엄(Teresa Graham) 바카라 에볼루션 제약 부문(Roche Pharmaceuticals) CEO는 “혈우병 치료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현재 바카라 에볼루션는 덴마크 제약사 질랜드파마(Zealand Pharma)와 함께 비만 치료제로 장기 지속형 아밀린 유사체인 ‘펩트렐린타이드(petrolintide)’를 개발 중이다. 펩트렐린타이드는 ‘아밀린’을 통해 포만감을 증가시키고 배고픔을 줄이는 작용기전을 기반으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의 약물과 차별화된 단일 요법 체중 관리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 쉬네커 CEO는 “기존 GLP-1 약물과 달리 ‘포만감’에 작용해 차별화된 체중 감량 효과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스턴 R&D센터 신설·신규 제조시설구축”…5개 주요 성장 품목, 전년比 1.2조원↑
바카라 에볼루션는 2030년까지 미국 내 연구개발(R&D) 및 제조 인프라에 총 500억달러를 투자해 ‘미국’을 글로벌 의약품 생산 중심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미국 보스턴 지역에 새로운 R&D센터를 설립하고, 신규 제조시설도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1만2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기존 미국 내 24개 거점을 기반으로 생산·고용 역량을 확대할 방침이다. 쉬네커 CEO는 “펩타이드 및 아밀린 기반의 의약품 생산 역량에 집중할 것”이라며 “현지 생산 비중 확대를 통해 ‘무역 관세 리스크’도 최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카라 에볼루션는 올해 1분기 주요 성장 품목으로 △유방암 치료제인 ‘페스코(Phesgo, 성분 퍼투주맙·트라스투주맙)’ △중증 안질환 치료제인 ‘바비스모(Vabysmo, 성분 파리시맙)’ △졸레어(Xolair, 알레르기성 질환 치료제), △헴리브라(Hemlibra), △조플루자(Xofluza, 인플루엔자 치료제)를 꼽았다. 이들 5개 제품의 1분기 매출은 36억스위스프랑(약 6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고정환율 기준(CER)으로 7억스위스프랑(약 1조2000억원) 증가했다.
쉬네커 CEO는 “향후 주요 임상 결과 발표와 제품 출시를 통해 2028년까지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진단, 비만, 알츠하이머병, 항암 분야에서 혁신을 이어가며 업계 대비 경쟁 우위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